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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허버트의 -속죄장인수의 <신앙시 산책>
장인수  |  영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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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9  09: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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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시 산책 25

 

속죄

 

조지 허버트

 

오랫동안 부유한 영주의 소작인이면서,

번영하지 못했기에 나는 담대하게 마음먹고서

그분에게 청원했다. 예전의 것들을 취소하고는

새로운 임대의 작은 토지를 달라고.

하늘에 있는 그의 장원에서 나는 그분을 찾았다.

그곳 사람들이 내게 말해주었다.

그분이 최근에 그가 오래 전에 지상에서

값비싸게 사 두었던 땅을 손에 넣기 위해 떠났다고.

나는 즉시 되돌아 왔다. 그리고 그분의 출생을 알고서.

따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그를 찾아내었다.

도시와 극장과 정원과 궁정에서;

드디어 나는 들었다. 도적과 살인자들의 거칠게 떠들어대는 소리를

그리고 환성을. 거기서 나는 그 분을 엿보았다. 그분은

즉시 내게 네 청원이 허락되었다, 라고 말씀하시고는 죽으셨다.

 

 

Redemption

 

Having been tenant long to a rich Lord,

Not thriving, I resolved to be bold,

And make a suit unto him, to afford

A new small-rented lease, and cancel th'old.

In heaven at his manor I him sought:

They told me there, that he was lately gone

About some land, which he had dearly bought

Long since on earth, to take possession.

I straight returned, and knowing his great birth,

Sought him accordingly in great resorts,

In cities, theatres, gardens, parks, and courts:

At length I heard a ragged noise and mirth

Of thieves and murderers: there I him espied,

Who straight, Your suit is granted, said, and died.

 

14행의 옥타브(8행)와 세스텟(6행)으로 구성된 이 시는 신앙인의 근본적인 목표가 무엇인가를 그려주고 있다. 그리고 그 목표는 신앙인들이 그리스도의 구속을 믿음으로 인해 구원을 얻어내고 더 나아가 천국의 삶을 성취하는 것이다. 신앙인에 있어서 구원을 얻게 되는 과정은 매우 단순하게 그려진다. 신앙인들이 단지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구속사를 확실하게 믿는다는 믿음을 갖기만 한다면 구원 성취는 간단하게 얻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이미 부활을 믿고 이를 따르는 신자들은 모두 구원의 반열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시는 구원을 찾아 나선 신앙인이 예수그리스도를 만나게 됨에 따라 구원을 얻게 된다는 순례의 과정과 탐색을 이미지화 한 시라고 볼 수 있다. 순례의 과정은 화자가 구원을 찾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구원의 탐색을 시작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탐색의 순례가 진행되며, 순례의 진행과 더불어 예수그리스도의 강림과 구원의 사역이 진행되고 있음이 묘사된다. 그 결론은 십자가 달린 예수의 형상으로 극대화되며 화자와 예수그리스도의 만남이 이루어짐으로 인하여 인간 구원이 성취되고 그리고 십자가상에서의 예수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시는 끝을 맺는다.

시의 시점은 그리스도의 탄생 얼마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출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데, 이는 화자가 청원함과 더불어 장원으로 신을 찾아 갔으나 성육신 하신 그리스도가 세상에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 돌아왔다는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화자가 예수의 지상 사역과 고난 그리고 십자가 사건을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통해 독자들은 탐색의 과정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지상의 탐색은 화자의 생각과 반대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음도 간파하게 되는데 화자의 첫 탐색은 지주의 신분에 맞는 장소를 물색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화자는 그러한 탐색이 잘못 되었음을 곧바로 인식한다. 탐색의 의미가 주관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구원 사역의 참 의미가 무엇임을 깨닫게 된다. 구원은 죄인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시는 성경에 많이 등장하는 비유(parable)의 기법을 자신의 시 속에 적용한 허버트의 시적기법이 나타나는 또 다른 시이다. 허버트는 자신이 교구 목사였다는 신학적인 배경으로 인하여 자신의 시 속에 성경적 요소들을 많이 적용하고 있다. 이는 다른 종교 시인들과는 조금 색다른 감각을 주는 이채로운 현상이다. 이 시 역시 이것에 있어 예외가 아니다. 신앙 시에서 나타나는 비유란 종교적인 교훈을 알기 쉽게, 그리고 이해가 빠르게 하도록 하는 역할을 해 준다. 따라서 비유를 이해하는 데에는 대칭을 이루는 그 대상과 적용 범위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에서는 ‘부유한 지주’와 ‘소작인’이 등장하는데 이 두 인물의 대칭이 바로 예수그리스도와 우리들, 즉, 구원을 소원하는 신앙인들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또 구속자와 믿는 성도를 대변하여 그려주는 것이 되기도 한다.

 

또 다른 비유로는 ‘낡은 토지’와 ‘새로운 토지’를 들 수 있다. 여기서 낡은 토지라 함은 구약의 율법을 의미하는 것이다. 구약시대의 구원은 제사장을 통해 동물의 피로 번제를 대신 드림으로서 인간의 죄를 사할 수 있게 하는 제사의 형식이었다. 또한 율법을 따르는 것만이 구원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상이 신약에 이르러서는 형식적인 율법과 제사장의 전유물이었던 죄 사함의 번제는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그것을 대체해 주는 것이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사건이라는 사실이다.

구약의 율법과 대조적으로 신약의 구원은 예수를 믿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낡은 토지와 새로운 토지는 바로 이러한 구원의 계약과 성취가 어떻게 바뀌어졌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이 새로운 토지의 약속은 ‘너의 청원이 허락되었다’라는 한마디로 성취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값비싼 땅과 도적과 살인자들이 떠들어 대는 함성’이 있는 장소의 비유 역시 대조적인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도의 탄생은 사실 신의 아들이라는 위치를 가지고 있었기에 신이 창조한 세상에서도 값비싼 땅을 소유할 수 있는 존재라 볼 수 있다. 그래서 화자는 화려하고 살기 좋은 장소에서 그리스도를 찾았던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리스도의 거주 장소와 사역의 장소는 죄인들이 운집하고 있는 장소였다는 것이다. 죄인 구원이 주요한 사역이기 때문에 예수그리스도가 거주했던 장소는 당연히 죄인들의 장소라는 것이다.

이 시에서도 역시 죽음이 등장하고 있다. 죽음이 마지막을 장식해 주는 것이 또한 이 시의 특징이라 생각해 볼 수 있다. ‘청원을 허락하고 죽었다’라는 의미는 예수의 십자가 사건의 결말인 ‘다 이루었다’(요: 19:13)의 또 다른 표현이라 확신할 수 있다. ‘새로운 토지의 성취’란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는 바울 사도의 로마서 10장 13절에서 언급 된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의 말씀을 연상하게 해준다.

탐색과 순례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시어로는 ‘청원하여’, ‘신을 찾아 나서고’, ‘최근에 떠났다’, ‘곧바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를 찾았다’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시어의 이미지를 통해 화자가 구원을 얻기 위해 신앙의 순례와 탐색을 강하게 열망하고, 그리고 이를 성취하기 위하여 강도 높은 수행을 실행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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