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타임즈
> 뉴스
제라드 맨리 홉킨스-별이 빛나는 밤장인수의 <신앙시 산책>
장인수  |  영문학 박사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6.28  14:08:0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신앙시 산책 24

제라드 맨리 홉킨스-별이 빛나는 밤

 

별들을 보라! 보라, 고개를 들고 하늘의 별들을 보라!

공중에 앉아 있는 저 모든 불같은 사람들을 보라!

찬란한 도시들, 그것들을 둘러싼 성벽들을!

어둠침침한 숲속에 박힌 다이아몬드의 동굴들을, 요정의 눈초리들을

황금이, 수은이 놓여 있는 차가운 회색의 잔디를!

바람에 나부끼는 마가목의 횐 잎사귀들을! 불 지른 경쾌한 백양목들을!

놀란 횐 비둘기들이 눈송이처럼 농가의 뜰에서 휘날리는 모양을

아, 정말! 그것은 모두가 상품이다. 모두가 진품이다.

 

그러므로 사라! 값을 매기라! -얼마 -값은 기도, 인내, 회사, 서약이다.

보라, 보라, 마치 과수원의 나뭇가지에 핀 것 같은 오월의 싱싱함을!

보라, 마치 노란 가루 묻은 갯버들에 핀 것 같은 삼월의 개화를!

이것들은 진실로 곳간이며, 그 안에는 곡식 단이 산처럼 쌓여있다.

찬란히 빛나는 이 뾰족한 말뚝은 우리의 신랑 그리스도를 알뜰히

보호하고 있다. 그리스도와 그의 어머니와 모든 성자들을

 

 Gerard Manly Hopkins-The Starlight Night

LOOK at the stars! look, look up at the skies!

O look at all the fire-folk sitting in the air!

The bright boroughs, the circle-citadels there!

Down in dim woods the diamond delves! the elves’-eyes!

The grey lawns cold where gold, where quick gold lies!

Wind-beat white beam! airy abeles set on a flare!

Flake-doves sent floating forth at a farmyard scare!—

Ah well! it is all a purchase, all is a prize.

Buy then! bid then!—What?—Prayer, patience, aims, vows.

Look, look: a May-mess, like on orchard boughs!

Look! March-bloom, like on mealed-with-yellow swallows!

These are indeed the barn; withindoors house

The shocks. This piece-bright paling shuts the spouse

Christ home, Christ and his mother and all his hallows.

 

3. The Starlight Night

 

먼저 전체적으로 시를 읽어 내려가면 한 밤중에 별이 황홀하게 빛나고 있는 밤하늘에 대한 경이로움이 숨 막히게 그려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시는 별을 통해 신의 영광과 위대함을 드러내고 찬양하면서 한편으로는 천상의 세계와 지상의 낙원을 동시에 표현해 주려 시도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단지 시어가 어렵고 난해하기에 쉽게 시 전체를 이해하기가 다소 힘들어 보인다. 단어가 나열식이기에 설명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 시를 읽으면서 형이상 시인 허버트의 “기도”가 연상되기도 한다. 그러하기에 당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형이상파시가 당시에 세인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상황과 유사하다.

 

첫 5행까지 나타나는 시적 논리는 보통의 하늘을 연상시키고 있다. 다만 ‘요정의 눈’이나 ‘살아있는 금’과 같은 시어들은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관계성에서 다소 생소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stars"와 "skies"의 두운과 "the elves'-eyes"와 "delves"와 같은 중간 운을 맞추어 줌으로 인하여 음악에 근거한 연상을 만들어 주고 있다. 이러한 두운과 중간 운은 계속해서 "bright borough"와 "circle- citadels" 그리고 "down", "dim", "diamond", "delves" 등으로 지속적으로 전개시켜주고 있어 시적 기교의 아름다움을 읽어 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홉킨스의 시는 눈보다는 귀로 음미하는 시라고 평가받기도 하는 것이다.

 

이 시의 구조는 그의 다른 시와 마찬가지로 8행(Octave)과 6행(sestet)의 구성으로 구분되어 나타난다. 첫 8행에서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의 묘사가 두드러진다. 밤의 별을 다음과 같은 다른 표현으로 그려주고 있는데 여러 형태의 이미지로 구성해 준다. ‘불같은 사람’, ‘찬란한 도시들’, ‘둘러싼 성벽들’, ‘어둠침침한 숲속에 박힌 다이아몬드 동굴’, ‘요정의 눈초리’ ‘황금’, ‘수은이 놓여 있는 차가운 회색의 잔디’, ‘바람에 나부끼는 마가목의 횐 잎사귀’, ‘경쾌한 백양목’, ‘놀란 횐 비둘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별을 지칭하는 독창적인 시어를 나름대로의 상징과 메타포를 갖고 있어 읽는 독자들에 상상력에 따라 별의 형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편 이와 병치를 이루는 하늘은 ‘공기’, ‘희미한 숲’, ‘회색 빛 잔디’, ‘농장’과 같은 시어들로 묘사하고 있다. 이 또한 독자들의 상상력을 통하여 별과 함께 그 별들이 자리하는 하늘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둠을 밝히는 별의 의미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게 된다. 아마도 이는 천상세계의 상징적이며 대리적인 모형이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인이 첫 행에서 ‘보라’, ‘보라’, ‘보라’를 3번이나 강조하고 있는 것은 신의 세계를 바라보라는 명령과도 같다. 그 보는 대상, 보라고 강조하는 그 대상이 별과 천상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시인의 보라는 강조가 하늘의 빛의 세계를 향하라는 강조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시인은 그러한 신의 축복으로 나타나는 빛의 이미지를 구입하라고 역설한다. 이것을 구입해야만 신의 세계가 이룩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인데 그 값이 바로 기도와 인내와 목적을 이루는 서약으로 가능하다고 말해준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두 번째 6행에서 반복되는 ‘보라’는 명령형 시어가 또다시 세 번 등장하게 되는데 여기서의 ‘보라’는 시어는 첫 행의 ‘보라’는 것과는 다른 면을 보여준다. 여기서 ‘보라’는 강조는 하늘이 아니라 지상인 것이다. 즉, 지상의 것들인 ‘오월의 싱싱함’과 ‘삼월의 개화’를 보라는 것이다. 여기서 오월과 삼월은 봄의 대명사라 볼 수 있다. 즉, 만물이 소생하는 봄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시점을 의미한다. 봄을 바라보라고 하는 것은 곧 삶의 새로운 시작을 바라보라는 것이고 그곳은 바로 지상에 다시금 건설된 낙원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새 삶의 시작인 것이다. 이미 홉킨스의 천국과 낙원이라는 시에서도 이러한 시인의 천국과 지상의 낙원에 대한 관점을 이해했었기에 이 시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보라’의 두 개념은 그의 시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 주제임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지상낙원에서의 별과 하늘은 어떻게 묘사되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별이 ‘오월의 싱싱함’과 ‘삼월의 개화’라면 하늘은 ‘노란 가루 묻은 갯버들’과 ‘과수원의 나뭇가지’로 볼 수 있다. 지상의 낙원은 꽉 들어찬 곡간인데 거기엔 그리스도가 함께 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그리스도를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조각으로 빛나는 말뚝의 상징성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 시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홉킨스의 시적 기법은 두운(Alliteration)의 처리가 두드러진다. 두운 처리를 통해서는 그의 시가 “말의 시”,라는 특성과 “들음의 시”라는 특성을 강화시켜준다. 홉킨스의 대부분의 시들에서 나타나는 들음의 시어 표현들은 바로 시를 눈으로 읽기 보다는 귀로 들어야 그 시적인 묘미를 더 잘 이해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별히 이 시에서의 신앙적인 장면들은 홉킨스의 독창적인 시적 기법인 인스케이프를 통해 내재적인 의미를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고, 이러한 기법을 통해 자연을 조명하면서 그 안에 신의 존재가 내재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그리고 내적인 모형으로 표현하려하는 시인의 의도를 느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별들이 신의 영광을 드러내고, 그리고 그 영광을 영원히 안전하게 보존하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홉킨스의 대부분의 신앙 시들이 보여주는 자연을 통한 신의 찬양과 영광을 드러내는 시적인 기교가 이 시에서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1
2019 우리맛 발효학교’ 수강생 모집
2
똑똑, 나 이제 결혼해도 될까요?
3
고령운전 위험합니다
4
아쟁의 새로운 선율
5
사랑의 달팽이
6
내가 일주일 뒤 죽는다면
7
반려동물 전용 마사지기
8
비가 멈추고..
9
여성전용 택배배송지 확대된다
10
한복을 입고 가을의 정취 만끽하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대전광역시 동구 태전로 27 4층(중동 9-3)  |  대표전화 : 042-488-5050(010-4413-2589)  |  팩스 (042)488-5050
등록번호 : 대전 아 00149  |  등록연월일 : 2013년 4월23일  |  사업자번호 : 305-92-36844  |  발행인·편집인 : 유영숙
Copyright © 2013 레이디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lady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