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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생충’에서의 인간의 아름다움과 추함은?박경은의 <혼자 견디는 나를 위해>
박경은  |  지문심리상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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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18  15: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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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생충’에서의 인간의 아름다움과 추함은?

 

정신분석학가 도널드 멜처의 ‘아름다움의 추구’에 대해 잠시 생각과 마음이 멈추었다. 아기가 엄마의 얼굴과 젖가슴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것을 그는 ‘보통의 헌신적인 아름다운 엄마들’ 즉 ‘Good enough beatiful mother’로 표현하였다. 아기가 세상에 생명체로 태어났을 때 생애초기에 만나는 사람이 엄마로서, 태아기 경험이 그만큼 중요함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태아가 엄마 배 속에서 열 달 동안의 여행을 서술한 내용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나는 나의 세상이, 내가 그것이 흥미롭다는 것을 발견한 이후로 기본적으로 기분 좋은 곳이라고 항상 느껴왔다.’ 태아가 양수 속에서 물고기라고 여기며 헤엄치며 춤을 주었다는 표현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쩌면 알려고 하지 않았던 태아의 경험은 그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또한 태반을 따라 나오면서 엄마와의 분리, 혼돈 등을 통해 치열한 삶과 죽음의 고통을 경험한다는 사실은 엄청난 발견이었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 봉준호 감독의 영화‘기생충’에서 인간의 모습은 아름다움보다는 추함에 가까웠지만, 자신의 내면에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는 인간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졌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를 들어본 적이 있었다. ‘당신은 인간보다 더 아름다운 인간이야’ 라는 말과 ‘사람만큼 추한 것은 없다’라고 말하는 대사도 간간히 찾아볼 수 있다. 영화‘기생충’을 보면서 숨고르기를 해야 했던 것은 언제라도 발각될 거라는 불안과 거짓된 삶에 익숙해져버린 생활패턴에서 오는 무감각함이 주는 막막함과 먹먹함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시대의 흐름과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이 신기하기까지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그것은 인간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싶어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명제와 같다. 우리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생활양식과 삶의 질, 삶의 가치가 서로 다르다. 그 가운데도 상처를 주고 받게 된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닌 자신 안에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자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말을 다른 표현을 바꿔보면, 아름다움과 추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다. 서로 의존하고 싶고 좀 더 편한 삶을 살아보고자 다른 사람들의 가진 것들에 대해 탐욕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 초기 대상과의 관계를 어떻게 경험했는지는 상당히 중요하다.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고자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를 반문해 본다. 우리는 가슴 속에 사랑, 환상, 꿈, 미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자신에게 치우치는 삶을 살다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소중한 것을 빼앗거나 소멸시켜도 그것을 당연하다고 여기거나 미안함을 넘어 잘못하고 있다는 것 조차도 잃어버리고 살지도 모른다. 그것은 삶에 대한 감사하고 기뻐하는 긍정적 정서가 아니라 무덤덤해지거나 경멸하거나 시기하거나 파멸시키고, 평가절하하고 아름다움을 외면하는 부정적 정서가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도널드 멜처가 말하는 ‘아름다움의 추구’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기뻐하고 표현하며 삶에서 구현하기 위해 생각하고 꿈꾸고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다.

 

우리의 내면에는 어떠한 기생충이 있을까요? 자기보다 좀 더 나은 사람에게 의존하고 싶고, 잘 보여서 인정받고 싶고, 약한 모습으로 보호받고 싶은 심리적 역동은 없는 것인지, 편협된 가족관계 속에서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지, 사회적인 페르소나(가면), 가식, 시기심과 탐욕이 있으면서도 아닌 척 하면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농락하지는 않았는지……

 

중요한 사실은 자신은 자신의 추함을 알고 있다. 때론 너무 과장된 채 익숙한 삶을 살고 있다면 추함 또한 아름다움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떠한 상황들을 불구하고, 오늘을 살 수 있는 것은 그러한 부정 정서와 동시에 긍정 정서가 더 많기 때문에 매순간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추구하려고 하는 마음이 넘치기 때문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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