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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 맨리 홉킨스의 <신의 장엄>
장인수  |  영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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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31  16: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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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시 산책 20

 

신의 장엄

 

제라드 맨리 홉킨스

 

세계는 신의 장엄으로 충전되어 있다.

그것은 흔들리는 금박의 광채처럼 불꽃이 되어 터져 나오리라.

그것은 짓눌려 스며 나오는 기름처럼

모여서 거대하게 되리라. 그런데 어찌하여 인간은 신의 권위에

무심할까? 여러 세대의 인간들은 짓밟고, 짓밟고 짓밟아 왔다.

그리하여 모든 것이 생업의 발자국으로 시들고, 고역으로 호려지고

더럽혀져 있다. 그리고 인간의 얼룩으로 때 묻고 인간의 냄새를 풍긴다,

땅은 이제 불모지가 되고, 발은 신을 신었기에 감촉할 수조차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은 결코 소멸됨이 없다.

사물들의 깊은 내부에는 가장 고귀한 신선함이 살아있다.

그리고 마지막 이 어두운 서쪽으로 사라진다 하여도

아침은 갈색 동쪽의 가장자리에서 솟아오른다.

왜냐하면 성령은 활처럼 굽은 세계를

따뜻한 가슴으로, 그리고 아, 빛나는 날개로 품고 있기에.

 

 

God’s Grandeur

 

THE WORLD is charged with the grandeur of God.

It will flame out, like shining from shook foil;

It gathers to a greatness, like the ooze of oil

Crushed. Why do men then now not reck his rod?

Generations have trod, have trod, have trod;

And all is seared with trade; bleared, smeared with toil;

And wears man’s smudge and shares man’s smell: the soil

Is bare now, nor can foot feel, being shod.

 

And for all this, nature is never spent;

There lives the dearest freshness deep down things;

And though the last lights off the black West went

Oh, morning, at the brown brink eastward, springs—

Because the Holy Ghost over the bent

World broods with warm breast and with ah! bright wings.

 

14행의 소넷 형식으로 쓰여 진 이 시는 짧은 시로 구성되어 있지만 소넷이 주는 강렬한 의미를 전달해 주는 시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주에 소개한 황조롱이와 더불어 홉킨스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황조롱이가 그리스도의 위대함과 그의 구원 사역을 보여주었다면 반면에 이 시는 신의 위대함을 통한 무한대의 사랑을 그려주고 있다. 구조는 14행을 둘로 나누어 8행의 전반부와 6행의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두 개의 연은 완전히 반대의 의미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의 위대함을 표현하려 했기에 시인은 첫 행에서부터 이 세계가 신의 장엄함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세상은 하나님의 섭리아래 놓여있기에 세상의 모든 것이 신의 능력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러한 신의 장엄이 금박에서 반사되어 나오는 불빛처럼 엄청난 광채를 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는 기름을 짜내는 것처럼 모여서 신의 역사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무지하다. 그러한 눈을 뜰 수 없을 만치 빛나는 광채에도 인간들은 신의 능력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면서 오히려 신의 권위를 무시하고 도전하는 일들만 일삼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무지와 배척으로 인해 인간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생업의 발자국과 고역이라는 시어는 아담의 죄로 인해 벌 받은 인간의 원죄를 연상하게 하며, 인간은 얼룩져서 냄새를 풍기고 있고, 소출을 얻어 내야할 땅 마저도 불모의 땅으로 변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신을 신었기에 감촉 할 수 없다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 자연과 격리되어 신이 창조한 세계를 느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의 권위가 인간들에 의해서 짓밟히는 것 같지만, 자연은 변하지 않는 다고 시인은 단정 짓는다. 신의 섭리는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자연은 소멸되지 않는다는 표현과, 내부의 살아있는 신선함이란, 바로 신의 창조의 섭리는 변함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령은 태양처럼 영원히 존재하고, 우리에게 변함없는 사랑과 빛을 내려주고 있음을 그려준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갈 지라도 또 다시 아침이 되면 동쪽에서 떠오르듯이 하나님의 사람은 변함없이 인간들을 향해 내리쬐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세상이 인간들의 죄로 인해 활처럼 휘어져 있다 할지라도 성령의 따듯한 가슴과 빛나는 날개로 인간들을 감싸주신다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이것은 신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이 시에는 대조적인 이미지가 나타나고 있다. 하나님을 상징해 주는 “선”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묘사하는 “악”의 이미지가 바로 그것이다. 이때 하나님을 상징하는 빛은 금박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채와 스며 나오는 기름으로 그려지고 있고, 이에 반하여 세상은 무심함, 짓밟힘, 생업의 발자국, 얼룩과 인간의 냄새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두 대조적 이미지의 승리는 마지막 6행에서 결론 내려진다. 아무리 인간이 무심하고 짓밟는 행위를 지속한다 할지라도 신의 사랑은 변하지 않음으로 결론되어진다. 또한 이 시속에는 세대 비평에 대한 배경이 등장하는데, 빅토리아 시대의 산업혁명, 현대화, 문명화에 대한 초기 시대의 반대급부적인 현상이 비평적 요소로 등장한다. 이러한 문명화는 신에 대한 도전으로 비쳐지고 있으며,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대해 홉킨스는 비판하고 있다.

 

시대의 변화로 세대는 더럽혀진다. 세상적으로 변한다는 것이고 신을 망각하려한다. 그래서 발이 느낄 수 없다, 라는 시어는 문명(신발)을 걸쳤기에 땅(자연 또는 신)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여기서 신발(문명)은 오만과 아집과 교만으로 가득 한 세상적인 생각을 말한다.

 

그럼에도 자연은 소실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바로 이 시의 핵심이다. 겉으로는 자연이 더러워졌는지 몰라도 “신의 세계‘ 그 내부는 아직도 건재하다고 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시인 홉킨스가 지향하는 내적 아름다움의 표현인 것이다. 신의 위대함과 장엄함은 해가 뜨는 것과 같다. 저녁이 되면 아침이 오듯이 태양은 다시 동쪽에서 떠오른다.

 

비록 14행의 짧은 시이지만 홉킨스의 시적 기법과 독창적인 기법이 잘 드러내는 시이다. 특별히 내재운과 두운이 독창적으로 나타나면서 소리를 통한 시적 몰입이 가능하게 된다. 눈으로 느끼지 못하지만 소리를 통해 시를 감각할 수 있게 되며, 상징적인 시어를 상상하면서 회상적인 감각을 느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홉킨스의 독창적인 시적 기법인 돌발리듬과 내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인스케이프의 기법을 고루 느낄 수 있게 하는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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