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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본의 <인간>장인수의 <신앙시 산책>
장인수  |  영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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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2  15: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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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시 산책 14 - 인 간

 

헨리 본

 

1

이 낮은 곳에 거주하는 열등한 생물들의

견실함과 위엄의 무게를 헤아리면서,

이곳에서 주의 깊은 시계처럼 새들은, 소리없이 지나는

날과 시간의 왕래를 구분하고,

이곳에서 벌들은 밤에 집으로 돌아와, 벌집으로 돌아가고

꽃들은 일찍, 그리고 늦게까지,

해와 함께 일어나서는 같은 침실에서 진다;

 

2

내 바라건대(나는 말하길) 나의 하나님이

이런 생물의 착실함을 인간에게 주기를 바라노라! 왜냐하면

이것들은 그의 신성한 계약에 언제나 집착하고, 어떤 새로운

일도 그들의 평화를 깨뜨리지 않기 때문이다;

새들은 파종도 추수하지 않지만, 먹고 마신다;

꽃들은 옷 없이 살지만,

솔로몬도 이처럼 화려한 옷을 입지 못했었다.

 

3

인간은 여전히 완구나 근심거리를 갖고 있다;

그는 뿌리가 없고, 한자리에 묶여있지도 않지만,

언제나 쉴 새 없이 불규칙하게

이 지상을 뛰어 돌아다닌다,

그는 자기가 집이 있었음을 알지만, 그곳이 어디인지 모른다;

그 집이 하도 멀어

어떻게 가는지를 까맣게 잊었다고 그는 말한다.

 

4

그는 모든 문을 두드리고, 길을 잃고 헤맨다.

아니 그는 돌들이 지닌 만큼의 지혜도 갖고 있지 못하다.

그 돌들은, 창조주가 준 감춰진 감각으로

캄캄한 밤에 그들의 고향을 찾아낸다;

인간은 북이다, 탐색하며 돌아다니고

베틀 속을 왕래하는,

신이 움직이도록 명령했지만, 휴식은 정하지 않은.

 

 

Man

 

Henry Vaughan

 

1

Weighing the steadfastness and state

Of some mean things which here below reside,

Where birds like watchful clocks the noiseless date

And Intercourse of times divide,

Where bees at night get home and hive, and flowers

Early, as well as late,

Rise with the sun, and set in the same bowers;

 

2

I would (said I) my God would give

The staidness of these things to man! for these

To his divine appointments ever cleave,

And no new business breaks their peace;

The birds nor sow, nor reap, yet sup and dine,

The flowers without clothes live,

Yet Solomon was never dressed so fine.

 

3

Man hath still either toys, or care,

He hath no root, nor to one place is tied,

But ever restless and irregular

About this earth doth run and ride,

He knows he hath a home, but scarce knows where,

He says it is so far

That he hath quite forgot how to go there.

 

4

He knocks at all doors, strays and roams,

Nay hath not so much wit as some stones have

Which in the darkest night point to their homes,

By some hid sense their Maker gave;

Man is the shuttle, to whose winding quest

And passage through these looms

God ordered motion, but ordained no rest.

 

 

인간

 

앞에서 ‘세상‘ The World이라는 시를 감상하였는데 이 시는 이런 세상 속에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다. 그래서 그 이미지와 시작 수법이 매우 유사한 모형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 The World이 네 개의 연으로 구성되어 있듯이 이 시도 네 개의 연으로 구성되어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유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이 시가 세상과 구분되어지는 것은 세상과는 달이 이 시속에 자연의 이미지를 적용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의 법칙을 시속에 적용하면서 시인은 이를 통해서 천상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바로 본의 종교시의 중점적인 이미지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 시는 네 연으로 구성되어 구조적인 틀을 적절하게 형성해 주고 있다.

 

1연 : 창조의 법칙 속에서 형성 된 자연의 법칙을 그려주고 있다. 시인은 그 자연의 모습이 고등한 생물에서 열등한 무생물에 이르기까지 모두 똑같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배경은 역시 지상세계이다. 그곳에는 고등한 생물과 열등한 무생물이 공존하고 있다. 그들 모두는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가지면서 자기들의 삶을 영위하면 살아간다. 그리고 그 삶은 규정된 규칙을 만들어 내면서 그 규칙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새들은 시간과 공간을 규칙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벌들도 규칙적인 삶을 살아가는 곤충이라고 묘사된다. 그리고 한편 꽃들도 한 낯에는 태양과 함께 얼굴을 내밀지만 한밤의 어둠 속에서는 잠들고 만다고 생각하고 있다.

2연 : 시인은 이러한 새와 벌과 꽃들이 보여주는 자연의 규칙적인 삶을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되기를 신에게 간구한다. 시인은 그것을 착실함이라고 묘사하면서 인간의 삶이 거기에 적용되기를 희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인간의 삶의 특징, 즉 먹고 입는 의식주의 문제를 새와 꽃에 비교하면서 자연 속의 새와 꽃은 의식주 문제에 연연하지 않고 있음을 부각시켜주고 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 삶의 화려함에 감탄하고 있다.

3연: 새와 꽃과 대비되는 인간의 삶의 모형이 그려지고 있다. 언제나 인간은 걱정과 번민 그리고 근심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인간은 정착도 없이 방황하고 있음을 그려주고 있다. 꽃은 뿌리가 있어 방황함이 없이 고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그려주고 이를 인간의 방황하는 삶과 대조시킨다. 벌이나 새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고착을 모르는 인간의 불규칙한 방황은 자신의 거주지를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지상적인 삶의 모습이다. 자연의 법칙은 곧 천상 세계의 모형이며 지상적 삶과 대비되는 삶이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인간이 자신의 거주지를 망각하고 있다는 사실인데 그 망각의 거주지는 본이 그려주는 천상회귀의 갈구와 병치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인간은 천상에 있는 영혼의 고향을 갈망하지만 그것을 지상세계에 도취되어 잊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4연 : 인간의 무지를 돌보다도 못한 존재로 시인은 묘사한다. 돌은 무생물이라 해도 신과의 신비한 교감을 계속하고 있으면 이로 인해서 천상세계를 이해하고 또한 감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인간은 그만한 지혜도 가지지 못한 채 무지와 망각 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인간의 삶을 탓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간의 삶을 베틀 속의 북으로 비유하고 있다. 여기서의 은유적 수법은 인간과 베틀의 북을 하나로 묶어 놓는다. 감각도 없이 그냥 왔다갔다하면서 지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간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신의 명령대로 움직이지만 선상의 세계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지와 망각으로 인하여 인간은 신의 세계를 잊은 채 지상에서 방황하는 지상을 맴돌고 있으며 그러한 인간의 모습은 가장 열등한 돌보다도 못하고 또한 새와 벌과 꽃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인간의 삶 속에서 자연을 통해 천상의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나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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