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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본의 <세상>장인수의 <신앙시 산책>
장인수  |  영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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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8  15: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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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시 산책 12

 

헨리 본의 <세상>

 

어젯밤 나는 영원을 보았다,

순수하고 무한한 빛의 커다란 반지 같은

밝았던 것만큼 아주 고요한,

그리고 그 아래에서 회전하며, 시간, 일, 년으로 시간은

천체들에 의해 조종되어,

세계와 그 추종자들이 내던져진 곳에서

거대한 그림자처럼 움직였다;

기이한 긴장 속에 사로잡힌 사랑에 빠진 연인은

거기서 불평했었다,

그의 곁엔, 그의 악기 류트, 그의 공상과 비약이 있고,

기지는 쾌락의 유혹물인,

장갑과 사랑 매듭과 함께, 환희를 시들게 만들었지만,

그러나 그의 소중한 보물은

모두 흐트러져 있었다, 그가 그의 눈으로 한 송이 꽃에

시선을 던지는 동안.

 

2

중압과 비통에 매달린 채 시커먼 정치가가

짙은 한밤의 안개처럼, 거기서 매우 천천히 움직였는데,

그는 머무는 것도 가는 것도 아니었다.;

비난받는 생각들이, (슬픈 일식처럼), 그의 영혼위에

잔뜩 얼굴을 찌푸리고,

밖에서 울부짖는 증거의 구름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그를 추격했었다.

그러나 그 두더지는 땅을 파고서, 그의 길이 들킬까봐,

지하에서 일했다,

거기서 그는 먹이를 잡았다. 그러나 오직 한분은

그 술책을 보았었다,

교회와 제단이 그를 길렀고, 거짓 맹서는

각다귀나 파리만치도 중요치 않았다;

그의 주위에 피와 눈물이 비처럼 쏟아졌으나; 그는

그것들을 마음껏 마셨다.

 

3

녹의 더미 위에 앉아서 끔직스런 구두쇠는

평생을 번민 속에 보내며 앉아있었고, 그 먼지를

그의 손에 거의 맡기지 않았었다.

그러나 하늘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 도적들에 대한

공포 속에서 살고 있었다.

거기엔 그 사람처럼 미친 자가 수천 명이나 있었다.

그리고 각자 그의 돈을 껴안고 있었다,

철저한 향락주의자는 감각 속에 천국을 두었고

겉치레를 멸시했었다;

한편 과도한 무절제에 빠져버린 다른 사람들도

이에 버금가는 폭언을 퍼부었다,

한층 연약한 자들은, 시시한 하찮은 천부들을 노예로 삼고,

그들을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엾고, 멸시당한 진리는 그들의 승리를

헤아리며 앉아 있었다.

 

4

그러나 그동안 쭉 울며 노래했고, 노래하며 울었던

사람들은 솟아올라와 반지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대부분은 날개를 쓰지 않았다.

오, 바보들이여! (나는 말했다,) 이렇게 참다운 빛보다

어두운 밤을 더 좋아하다니,

암굴과 동굴에 살면서, 길을 보여준다 하여

햇빛을 싫어하다니,

이 죽음의 어두운 거주지로 부터 신에게로

인도하는 길과

당신의 태양을 짓밟고, 태양보다

더 밝을 수 있는 길을.

그런데 이렇게 내가 그들의 광기를 논했을 때

한분이 이렇게 속삭였다;

이 반지를 신랑은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요

그의 신부를 위한 것이라고.

 

요한복음 2장 16-17절

세상에 있는 모든 것, 육체의 욕망, 눈의 욕망과 삶의 긍지는

아버지의 것이 아니라 세상의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지나간다, 그로부터 욕망도, 그러나 하나님의

뜻을 이행하는 자는 영원히 머물 수 있으리라.

 

-Henry Vaughan<The World>-

I saw Eternity the other night

Like a great Ring of pure and endless light,

All calm, as it was bright,

And round beneath it, Time in hours, days, years

Driven by the spheres

Like a vast shadow moved, in which the world

And all her train were hurled;

The doting lover in his quaintest strain

Did there Complain,

Near him, his lute, his fancy, and his flights,

Wits sour delights,

With gloves, and knots the silly snares of pleasure

Yet his dear treasure

All scattered lay, while he his eyes did pour

Upon a flower.

 

2

The darksome states-man hung with weights and woe

Like a thick midnight-fog moved there so slow

He did not stay, nor go;

Condemning thoughts (like sad eclipses) scowl

Upon his soul,

And clouds of crying witnesses without

Pursued him with one shout.

Yet digged the mole, and lest his ways be found

Worked under ground,

Where he did clutch his prey, but one did see

That policy,

Churches and altars fed him, Perjuries

Were gnats and flies,

It rained about him blood and tears, but he

Drank them as free.

 

3

The fearful miser on a heap of rust

Sat pining all his life there, did scarce trust

His own hands with the dust,

Yet would not place one piece above, but lives

In fear of thieves.

Thousands there were as frantic as himself

And hugged each one his pelf,

The down-right epicure placed heaven in sense

And scorned pretence

While others slipped into a wide excess

Said little less;

The weaker sort slight, trivial wares enslave

Who think them brave,

And poor, despised truth sat counting by

Their victory.

 

4

Yet some, who all this while did weep and sing,

And sing, and weep, soared up into the Ring,

But most would use no wing.

O fools (said I,) thus to prefer dark night

Before true light,

To live in grots, and caves, and hate the day

Because it shows the way,

The way which from this dead and dark abode

Leads up to God,

A way where you might tread the Sun, and be

More bright than he.

But as I did their madness so discuss

One whispered thus,

This Ring the Bridegroom did for none provide

But for his bride.

 

John ii 16-17.

All that is in the world, the lust of the flesh,

the lust of the eyes, and the pride of life, is not

of the father but is of the world.

And the world passeth away, and the lusts thereof,

but he that doth the will of God abideth for ever.

이 시에서 시인 헨리 본은 천상세계와 대비되는 지상세계의 타락하고 퇴폐한 모습을 묘사해 줌으로써 천상세계를 지향해야만 하는 인간의 신앙적인 삶을 강조해 주고 있다. 시인은 우리네 인간이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시간적 제약과 정치적 제약, 그리고 그들이 보여주는 억압된 정치와 함께 세상 사람들의 정욕에 얽매인 삶을 각양각색의 비유를 대입시켜 묘사해 주고 있다. 이 시는 결론적으로 천국을 도외시하며 살아가고 있는 세상 사람들을 그려주면서 우리 인간들이 어떠한 신앙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신앙의 지침서와 같은 시라고 볼 수 있다.

총 네 개의 연으로 구성된 이 시는 첫 연, 첫 행에서부터 천상세계의 모형을 제시하면서 이것이 세상과 어떻게 대비되어지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여기서 등장하는 영원의 빛의 반지는 결국 마지막 연의 마지막 행에 나오는 신랑의 반지로 형상화 되면서 천상세계와 지상세계를 연결해 주는 구조적인 대칭의 상징적인 요소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러면서 시인은 영원의 천상세계에 대비되는 지상의 세계를 하나 들 씩 벗겨내고 있다. 이 지상의 세계는 시인이 살았던 시대가 되기도 하고 또한 당시나 또는 현시대의 타락의 상징적인 모델이 되기도 하여 시적인 의미가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제일 먼저 1연에서 시인은 시간적 제한의 모형으로 시간, 일, 년을 등장시킨다. 이것은 천체 즉, 해와 달 그리고 별의 주기에 의해 인간의 삶이 지배되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밤과 낮, 삶과 죽음이 시간이라는 상황 속에 걸려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한편 이 장면에서는 한 여인을 등장시키고 있다. 이 여인은 세상적 인물의 표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세상적인 사랑과 공상, 그리고 쾌락에 휩싸인 삶속에 그녀는 살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연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한 송이 꽃은 세상적인 쾌락과 탐락을 정지시키려는 천상적인 모형이 그려지고 있다. 보물이 흐트러졌다는 것은 세상적인 삶의 허황된 그림자를 연상시킨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 되어버린 세상적 삶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다음 2에 이르면, 여기에 정치가가 등장하고 있다. 이 정치가는 바로 당시 영국의 공화정을 다스리고 있었던 크롬웰을 지칭한다. 본은 본래 왕당파의 측에서 시민전쟁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끝까지 왕당파의 편에 서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갖고 있기에 그는 크롬웰의 정치에 대해서 강한 반발심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그를 시커먼 정치인으로 묘사하면서 그가 펼치는 정치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그로 인해서 세상이 더욱 어두워졌고 그리고 그의 추종자들 역시 얼굴을 찌푸린 채 불만과 걱정의 삶으로 정치가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인은 정치가의 삶과 정치가 두더지의 삶처럼 지하세계로 숨어 들었다고 묘사한다. 그러하기에 그들은 빛을 찾기 보다는 더욱 어둠을 선호하며 어둠속으로 숨어들어간다고 묘사하고 있다.

계속해서 시인은 당시의 시대 상황으로 배경을 옮겨놓는다. 교회의 동조와 정치가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맹목적인 추종에 대해 극도의 부정적인 시각을 그려준다. 피와 눈물의 비유는 이러한 타락한 세상의 한줄기 희망으로 나타난다. 시인은 첫째 연에서 한 송이 꽃을 보여주었고 그리고 두 번째 연에서는 피와 눈물을 묘사하면서 희망적인 돌파구를 제시한다.

마지막 행에서 마신다는 행위는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인 요소를 제공해 준다. 본래 물과 피는 정화를 의미해 주면서 구원의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이것을 그냥 마셔버림으로 인하여 정화보다는 오히려 그냥 소멸해 버린다는 의미만을 전달해 주어 일면의 갈증 해소로 그친다는 사실이다.

3연에서도 시인은 계속해서 욕망으로 가득차고 그리고 나눔이 단절된 세상적인 삶의 모습이 그려주고 있다. 구두쇠의 이미지는 욕망의 표상이다. 그리고 그는 욕망으로 인해 자신이 어둠의 감옥 속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걱정과 번민 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계속 보존하려는 데에만 온 정신이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적이 몰려올까봐 세상의 삶은 온통 걱정과 고통 속에 묻혀 살고 있다는 것이다.

연이어 시인은 구두쇠와 같이 세상적인 부에 집착한 사람들을 등장시키고 이러한 부류의 수천 명의 세상적인 인물들도 역시 스스로의 감옥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타락한 인물들은 이런 감옥 속이 자신의 천국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감각은 바로 이렇게 고착되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한 부류의 사람들은 절제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세상적인 감각과 향락에 대해 절제를 모르고 살아가면서 세상에 대해서는 각양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 집착하고 세상의 삶에 고착된 사람들은 또 다른 인간들을 괴롭히며 살아간다. 사람과 사람 간에 있어서는 안 될 부적절한 관계를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 번째 연에서도 마지막 행에 시인은 또 다른 메시지를 제시한다. 멸시당한 진리가 바로 그것이다. 언젠가는 승리할 줄로 알지만 그 때와 장소를 아직 가늠하지 못한 채 멸시당한 진리는 천국의 도래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지막 4연에서는 지상세계에서 천상으로의 회귀를 희망하며, 세상에서는 절제하며 억압받으며 살았던 사람들의 천상회귀의 모습이 제시되고 있다. 울며 노래했다는 것은 그들의 눈물로 자신의 세상적인 삶을 회개하면서 정화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들만이 천상으로 솟아올라 반지 속으로 들어 갈 수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그들의 천상회귀를 보면서도 세상적인 삶의 감옥 속을 벗어나려하지 않는 무지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바라보면서 시인은 그들은 진정한 바보라고 탓하고 있다.

빛보다 어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그들을 탓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오히려 그들은 빛을 거부하고 어둠의 세상 속으로 점점 더 숨어 살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세상적인 삶의 마력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은 천상의 세계를 태양보다 더 맑은 세상으로 그려준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반지의 상징상은 그리스도의 구원의 표상이다. 그리스도는 그의 구원을 바로 인간을 위해 준비했다는 것이고 자신의 영화를 위한 것이 아님을 시인은 강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시에 독특하게 등장하는 추가 예문의 요한복음 2:16-17은 세상의 정욕과 그리스도의 삶의 대조적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시 전체의 주제를 대변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성경 구절의 핵심은 ‘세상은 지나간다.’이다. 지상세계에는 영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영원은 오직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천상세계로 회귀하여야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처음과 마지에 구조적으로 등장하는 반지의 상징 역시 세상을 지나가고 우리 인간들의 천상세계의 회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어로 나타난다. 이 시를 읽으면서 우리는 과연 세상을 택해야 할까 아니면, 하늘의 천국을 사모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하는 의미있는 시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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