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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꿈이 있습니다자폐증을 앓고 있는 화가 지망생 공윤성 청년을 만나다
유혜련 기자  |  yoo25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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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08  15: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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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목사는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앞에 모인 25만 명의 청중 앞에게 자신의 꿈을 다음과 같이 외쳤다.

I have a dream. 조지아 주의 붉은 언덕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 주인의 후손들이 형제처럼 손을 맞잡고 나란히 앉게 되는 꿈입니다.

I have a dream. 이글거리는 불의와 억압이 존재하는 미시시피 주가 자유와 정의의 오아시스가 되는 꿈입니다.

I have a dream. 내 아이들이 피부색이 아닌 인격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꿈입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님처럼 나에겐 꿈이 있다고 말하는 윤성이를 만난 것은 카카오 스토리를 통해서다. 서양화가 박형숙 작가가 자신의 카카오 스토리에 올려놓은 윤성이의 그림을 보면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이유모를 감정이 치밀어 올랐다. 윤성이는 박형숙 작가가 미술을 지도하는 학생이다. 나의 호기심에 관심을 보이며 그녀는 윤성이가 그린 또다른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윤성이 그림의 주제는 주로 자동차다. 빨강, 노랑, 파랑 빛깔의 자동차들을 보면서 미국의 천재 화가 장 미쉘 바스키아가 떠올랐다. 손은 안으로 굽는 모양이다. 미국의 바스키아가 그린 자동차보다 한국의 윤성이가 그린 자동차가 더 멋져 보인다.

그 멋진 자동차를 비롯해 윤성이가 그린 작품들을 전시해 보고 싶었다. 전시를 기획하면서 윤성이 어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윤성이의 그림이 왜 그토록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

윤성이는 자폐증(autism)을 앓고 있는 올해 20세 청년이다. 윤성이의 부모님은 결혼 후 10년 만에 윤성이를 얻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라 금지옥엽처럼 귀하게 키웠다. 생후 20개월이 되었어도 눈을 잘 맞추지 못했지만 또래 아이보다 좀 늦는다는 생각에 염려하지 않았다. 윤성이가 다른 아이와 다르다는 것을 본격적으로 느낀 것은 유치원에 입학 한 후다. 선생님의 권유로 병원에서 검사를 하였는데 결과는 8개월 지체로 진단되었다. 그때의 심정을 엄마인 유순덕 씨는 이렇게 회상한다.

“처음에는 아이가 장애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에 하나님을 원망하며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부르짖으며 호소도 했었지요. 그리고 내 능력과 힘으로 반드시 아이를 고쳐 놓겠다고 수많은 노력을 했지만 자꾸만 한계에 부딪쳤지요. 그나마 절망 속에서도 희망이 생긴 것은 자폐아 조기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점점 좋아져서 기본언어들을 조금씩 하게 되었고 4살이 되면서 글을 쓰는 것을 보면서 잠시나마 천재가 아닌가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윤성이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3살 때부터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온종일 그림을 그렸는데 언제나 자동차였다. 지금까지 A4용지에 그린 윤성이의 자동차 그림을 모았다면 아마도 수만 장은 넘을 것이라고 한다. 5살이 되자 윤성이의 그림은 평면이 아닌 입체가 되었다. 미술에 재능이 있다는 주위의 권유로 미술학원에 보내게 된다. 본격적으로 미술 지도 선생님을 초빙해 그림 공부를 시작한 것은 초등1학년 때부터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국제장애인예술협회에 가입해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 그리기에 가속도가 붙는다. 국제장애인미술협회에서 공모하는 미술공모전에 출품해 입상도 했다. 또한 단체전을 통해 여러 번 전시 경험도 가졌다.

   
 
   
   
 

지난해 11월 여성신문 레이디타임즈 주최로 리앤리 갤러리에서 윤성이의 첫 번째 개인전도 열었다. 개인전에는 많은 이들이 다녀갔고 윤성이의 그림에 관심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다.

피카소나 달리처럼 위대한 화가들의 특징은 그들만의 화풍이 분명하게 구축되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윤성이의 그림이 주목받는 것은 윤성이만의 화풍이 처음부터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윤성이는 보이는 모든 것을 자신의 느낌으로 재해석해서 그림으로 표현한다. 윤성이가 그린 자동차를 한번 본 사람이라면 수 천 개의 자동차 그림들 속에서도 윤성이가 그린 자동차를 단번에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공윤성 풍이라고 명명해도 될 만큼 그 특징이 뚜렷하다.

“지금에서야 알게 된 것은 윤성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좀 특별하고 다르게 태어났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소망은 윤성이가 가진 특별함과 다름을 통해 자폐증을 지닌 아이들에게 희망의 신호등을 켜주고 싶다는 것입니다.”

인구 1만명당 5명꼴로 발생하는 자폐증(autism)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일보다는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하는 증상이다. 윤성이 또한 그림 뿐 아니라 역사, 세계지리, 여행 등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특히 여행을 좋아해 국내외 많은 곳들을 여행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여행지는 유럽이다. 유럽여행을 앞두고 인터넷에서 궁금한 것들을 검색하고 미리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도 하루 일과 중 하나다.

전시회가 끝나갈 무렵 윤성이가 대학에 합격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아쉽게도 자폐를 가진 윤성이를 받아주는 미대가 없어 부천평생대 바리스타학과를 선택했다. 하지만 미대에 진학해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워보고 싶은 윤성이의 꿈은 아직도 생생하다.

‘나에겐 꿈이 있다’고 말하는 20세 청년 공윤성. 그를 아는 많은 이들이 윤성이를 주목하고 있다. 윤성이의 화가로서의 꿈을 통해 한국의 바스키아라고 세계인들이 주목할 날이 반드시 온다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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