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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인터뷰하다사십 대 아줌마의 낭중지추[囊中之錐]의 삶…
강미란 컬럼니스트  |  yoo25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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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6  11: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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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고 첫 아이 임신 5주때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 절박유산(유산직전의 상태)을 하여서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되었었다. 그리고 쭉 십 년 동안 아이를 낳고 낳고 낳아서 기르느라 내 능력을 한 번 펼쳐보지도 못하고 이대로 늙나 싶었다.

물론 집에서 공부방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그다지 재미가 있는 직업은 아니었다.

그러다 막내가 3살이 되면서 남편회사에 해외구매업무 겸 총무로 출근하게 되었다.

나는 영어를 좋아하는 사람(잘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이라 미국 회사와 연락하여 영어로 대화(글로)하는 것도 물건값을 흥정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고, 그러다 보니 시차가 달라 한 밤중에도 일어나 메일을 쓰고 답장을 빨리 빨리 하다 보니 업무 진행이 빨랐고, 원자재구매 업무를 잘하게 되었다.

그때 남편이 나에게 '낭중지추'란 고사성어를 아느냐 물었고, 그 의미에 대해 알려주었었다.

낭중지추란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뾰족한 송곳은 가만히 있어도 반드시 뚫고 나오듯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은 남의 눈에 띔을 비유하는 말이다.

그 무렵 살림살이가 적성에 안 맞아서 여기저기 일 할 회사를 알아보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나 경력단절 여성에게 쉽게 일자리를 내주는 회사는 없었다. 여러 군데 이력서를 내어봤지만, 딱 두 군데서 연락이 왔다.

하나는 대기업 식당에 4시간 근무하는 비정규직과 또 하나는 작은 건설회사 경리일 이였다. 남편은 대학까지 나와서 식당 조리사 하느냐고 반대를 해서, 경리일이라도 나가겠다고 하니 남편이 마지 못해 나를 본인의 회사에 취업을 시켜 주었었다.

그런데 내가 일을 너무 잘하자 남편은 나에게 낭중지추란 말로 두 서너번 칭찬을 해 주었었다.

그 후로도 남편은 구매, 총무, 회계, 품질등등 여러 가지 업무들을 맡기고 오늘까지 아옹다옹 싸우면서 함께 일을 하고 있다. 아직 까지는 나를 대체할 인물이 없어서인지 아무리 크게 싸워도 나를 내쫓지는 않고 있다.

어쩌다보니, 나는 네 명을 기르는 엄마라는 자리에 앉아 있고, 또 어쩌다 보니, 소기업을 경영하는 남편을 도와 회사에 잡다한 일을 처리해주는 일을 하고 있으면 또 어쩌다보니 웹소설을 연재하는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인생 80세라 한다면 나의 인생은 이제 후반전 휘슬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되었다.

전반전의 내 모습이 남의 눈에 띄어 재능을 인정받았다면 후반전에는 그 씨를 뿌려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열매 맺어 나누어 주는 삶이 내 삶의 결말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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