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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뽀 의사의 캄보디아 사랑이야기
원용철  |  벧엘의집 담당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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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30  10: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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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세계의 심장에서 지난 11월 16일부터 4박 5일간 27차 정신과 의료캠프를 다녀왔다. 이번 캠프는 상임이사인 정신과전문의 안병은 원장이 캄보디아 깜퐁츠낭 지역(보리보, 쭐낄, 깜퐁렝, 망고농장, 썸머라홍 지역 등)의 조현병, 뇌전증 등 100명이 넘는 정신과환자들을 정기적으로 진료를 시작한지 스물일곱 번째로 다녀온 캠프였다. 세계의 심장이 정신과 진료를 시작한 지 약 3년간 27번을 다녀왔다는 것은 평균 3개월에 2번 정도 진료를 위해 캄보디아를 다녀왔다는 것으로 한 정신과 의사의 집요함과 무대뽀의 결과물이었다.

사실 세계의 심장 정신과 캠프는 오롯이 상임이사인 안병은 원장의 헌신과 희생의 결과물로, 처음에는 2-30여명의 환자로 시작된 것이 지금은 100명 훌쩍 넘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정신과 진료 특성상 1회성 진료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에 시작부터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몇 년 전 의료캠프 중에 정신과 환자의 진료를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시작된 정신과 캠프는 안병은원장 혼자 모든 짐을 지고 가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이제는 현지 간호사도 2명이나 채용하고 용인에 있는 수원정신병원에서 1개월간 정신보건과 관련된 연수도 받게 하여 매번 직접 진료하지 않아도 호전상태나 상황을 꼼꼼히 체크하여 차트를 작성하면 한국에서 처방을 하는 원격의료 체계도 어느 정도 갖추어 가고 있다.

이런 안원장의 헌신과 희생이 만들어내고 있는 정신과 캠프는 한 마디로 말하면 기적의 현장이다. 정신과 진료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인근 마을 주민들이 사슬에 매여 있는 사람을 소개하는가 하면 철창에 갇혀 지내는 집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마을 주민들의 안내를 받아 가보면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험악한 몰골을 하고 있고, 가축이 지낼만한 환경에서 지내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그런 그들이 안원장의 진료를 받으면서 사슬을 끊어내고 사람의 모습을 되찾고 제법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기적의 현장인 것이다.

이번 캠프에서도 쇠사슬에 묶여 지내다가 어느 정도 치료가 된 청년을 만났다. 그의 어머니의 이야기로는 이제는 농사일을 할 정도로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의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전에 묶여 있던 쇠사슬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안원장이 다시 묶이고 싶어서 그러냐고 하자 미소를 지으며 절대 아니라고 한다. 이런 기적적인 현장을 경험하니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자신을 기다리는 환자가 있는 곳을 향해 모든 것을 바쳐 가는 것일게다. 그리하여 캄보디아 정신과 캠프는 CHAIN FREE MOVEMENT(쇠사슬로부터의 행방운동)로 이름 지어져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거리에 버려진 정신질환자들이 의료적 케어를 받으며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 중이다. 이미 후원목사님께서 시작한 망고농장에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함께 지내며 자활할 수 있는 공간도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상임이사인 안병은원장이 있는 것이다. 내 표현으로 말하면 한국에서 열심히 돈 벌어 캄보디아 정신질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자신의 시간과 돈을 다 써버리는 무대뽀 의사다.

캄보디아 깜퐁츠낭의 시골마을 누비며 오늘도 쇠사슬에 매여 인간성을 상실한 채 지내는 사람들의 사슬을 끊어내며 그들의 인간성을 회복시켜 주고 있는 무대뽀 정신과 의사 안병은은 오늘도 다음 캠프를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그는 지금 꿈을 꾸고 있다. 자신이 꾸는 꿈이 혼자 꾸는 꿈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함께 꾸는 꿈이 되어 현실이 되는 날을...

그러나 아직은 그가 꾸는 꿈에 동참하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니 자칫 지칠 때도 되었을 것이다. 그가 지쳐 포기하면 인간다움을 회복해 가는 깜퐁츠낭의 환자들에게 내일의 희망은 사라져 버린다. 그러기에 그가 지치면 안 된다. 그의 꿈에 함께 동참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기적이 계속될 수 있도록. 사슬에 묶여있는 이들의 사슬을 끊어내고, 철창에 갇혀 지내는 이들이 인간의 모습으로 해방될 수 있도록...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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